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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순두부/신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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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2회 작성일 2025-04-12 12:59:3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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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신달자

아슬아슬하다
손톱 가시 같은
고집 하나도 기르지 못했나
세상이 거칠게 주먹을 질러도
소리 하나 지르지 못하는
거절 한 번 하지 못하는
물컹거리는 자의식
그렇게 연한 것이 접시에 담겨
날 잡수시오 하는구나
아이구 저걸 어째!
폭폭 숟가락이 들어가는
순연한 무저항의 저항
스스로 짓이겨지고 뭉개지는
저 여자 누구더라?

- 『살 흐르다』(민음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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