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아기 돌탑/복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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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돌탑/복효근
산길을 가다보면 굽이굽이
작고 못생긴 돌 조각으로 쌓은 탑 있네
누가 쌓았을까
산처럼 커야 한다고
백장암 삼층탑처럼 높아야 한다고 믿었던 나에게
돌패랭이 같은
용담꽃 같은
온 천지 들꽃 같은
애기 돌탑
돌
위에
돌
아래
돌
그것은
돌이
아니라네 탑이라네
산길 가다보니 돌멩이 하나 하나가
두고 온 그대
떠나간 내 모든 그대 얼굴이네
어느덧
지리산도
소슬한 한 채 탑으로 서 있네
- 복효근,『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달아실출판사, 2017)
산길을 가다보면 굽이굽이
작고 못생긴 돌 조각으로 쌓은 탑 있네
누가 쌓았을까
산처럼 커야 한다고
백장암 삼층탑처럼 높아야 한다고 믿었던 나에게
돌패랭이 같은
용담꽃 같은
온 천지 들꽃 같은
애기 돌탑
돌
위에
돌
아래
돌
그것은
돌이
아니라네 탑이라네
산길 가다보니 돌멩이 하나 하나가
두고 온 그대
떠나간 내 모든 그대 얼굴이네
어느덧
지리산도
소슬한 한 채 탑으로 서 있네
- 복효근,『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달아실출판사,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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