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네/문동만 > 마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86
어제
1,043
최대
3,544
전체
349,101
  • H
  • HOME

 

[문동만] 그네/문동만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1회 작성일 2025-05-30 17:47:01 댓글 0

본문

그네/문동만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그 반동 그대로 앉는다
그 사람처럼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의 중심은 흔들림
흔들림이야말로 결연한 사유의 진동
누군가 먼저 흔들렸으므로
만졌던 쇠줄조차 따뜻하다
별빛도 흔들리며 곧은 것이다 여기 오는 동안
무한대의 굴절과 저항을 견디며
그렇게 흔들렸던 세월
흔들리며 발열하는 사랑
아직 누군가의 몸이 떠나지 않은 그네
누군가의 몸이 다시 앓을 그네

- 『그네』(창비, 2009)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