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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아침 이슬/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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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7회 작성일 2025-04-12 10:12:0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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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문정희

지난밤 무슨 생각을 굴리고 굴려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영롱한 한 방울의 은유로 태어났을까
고뇌였을까, 별빛 같은
슬픔의 살이며 뼈인 생명 한 알
누가 이리도 둥근 것을 낳았을까
고통은 원래 부드럽고 차가운 것은 아닐까
사랑은
짧은 절정, 숨소리 하나 스미지 못하는
순간의 보석
밤새 홀로 걸어와
무슨 말을 전하려고
​아침 풀잎 위에
이렇듯 맑고 위태한 시간을 머금고 있는가

- 『나는 문이다』(문학에디션 뿔,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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