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줄탁/도종환 > 다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162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7,909
  • H
  • HOME

 

[도종환] 봄의 줄탁/도종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4회 작성일 2025-04-28 07:48:04 댓글 0

본문

봄의 줄탁/도종환

모과나무 꽃순이 나무껍질을 열고 나오려고
속에서 입술을 옴질옴질 거리는 걸 바라보다
봄이 따뜻한 부리로 톡톡 쪼며 지나간다.
봄의 줄탁
금이 간 봉오리마다 좁쌀만한 몸을 내미는 꽃들
앵두나무 자두나무 산벚나무 꽃들 몸을 비틀며
알에서 깨어나오는 걸 바라본다.
내일은 부활절

시골 교회 낡은 자주색 지붕 위에 세워진 십자가에
저녁 햇살이 몸을 풀고 앉아 하루 종일 자기가 일한 것을
내려다보고 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