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희덕] 우는 여자/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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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여자/나희덕
저녁 무렵 출근하다 우연히 만난 그 친구 때문에,
십 년 세월을 담고 선 그녀의 눈빛 때문에,
함께 손잡고 가장 먼 곳까지 나갔었던
마른 갈대의 숲과 그 기억 때문에,
어린 날 느티나무 위로 빛나던 별처럼
곱게 자라서 만나자던 그 까마득한 약속 때문에,
그러나 모든 것이 변했기 때문에,
몸마저 무너지던 그날
하늘을 날아 흩어지던 붉은 구름 때문에,
이제 수치도 성스러움도 아닌 저녁 저녁 출근 때문에,
다 이해할 수 있다는 듯한 그녀의 표정을
여기에 불러 세운 세월 때문에,
십 년 만에 처음으로 뉘우침을 갖게 하는
오오랜 친구 그녀 때문에,
- 『그녀에게』(도서출판 예경, 2015)
저녁 무렵 출근하다 우연히 만난 그 친구 때문에,
십 년 세월을 담고 선 그녀의 눈빛 때문에,
함께 손잡고 가장 먼 곳까지 나갔었던
마른 갈대의 숲과 그 기억 때문에,
어린 날 느티나무 위로 빛나던 별처럼
곱게 자라서 만나자던 그 까마득한 약속 때문에,
그러나 모든 것이 변했기 때문에,
몸마저 무너지던 그날
하늘을 날아 흩어지던 붉은 구름 때문에,
이제 수치도 성스러움도 아닌 저녁 저녁 출근 때문에,
다 이해할 수 있다는 듯한 그녀의 표정을
여기에 불러 세운 세월 때문에,
십 년 만에 처음으로 뉘우침을 갖게 하는
오오랜 친구 그녀 때문에,
- 『그녀에게』(도서출판 예경,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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