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노향림 > 나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39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25
  • H
  • HOME

 

[노향림] 갈대/노향림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4회 작성일 2025-04-11 07:57:37 댓글 0

본문

갈대/노향림

강변 둔치에서 갈대들이 무슨 생각에 빠져들었는지
얕은 물속에 몸 거꾸로 박혀 섰다.
멀리 지나가는 자동차의 긴 행렬을 멍하니 바라본다.
고개를 외로 꼬고 허리를 비틀어 꺾다가
공연히 누웠다 일어서다가
쏴아 바람 소리 흘려보낸다.
풀물 빠진 가을이 그 뒤의 언덕에
멍이 든 채 앉아 있다.

 -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실천문학사, 201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