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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진우] 일각수/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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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14회 작성일 2025-03-25 19:37:4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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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수/남진우

단 하나의 뿔로
너는 내 가슴을 들이박고
안개 자욱한 새벽거리 저편으로 사라졌다

벌어진 상처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두 손으로 받으며
나는 망연히 생각한다
언젠가 나도 너를 들이박은 적 있었지
그때 벌어진 네 상처에서 흘러내린 피가
어떤 영혼의 갈증을 적셔주었던가

피는 끊임없이 흘러내려 손을 넘쳐흐르고
나는 아물지 않는 상처 속으로 손을 집어넣어
새알 같은 심장을 어루만진다

다시 거듭 둔중하게 내 가슴에 와 박히는
뿔, 뿔, 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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