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흰 수련꽃/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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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수련꽃/한승원
흐르는 물이 잠시 머무르면서
시끄러움과 고요를 한데 버무려놓은 그 미녀의 하얀
넋을
아십니까,
미녀는 잠이 많다는 속설대로
물에 뜬 채로
오후 1시쯤부터 졸기 시작하다가
4시부터 이튿날 아침 7시까지 깊은 잠을 자버리는
그녀의 잠을 깨우고 싶어 나는 안타까워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에도 자고 일어날 때에도 늘 상큼하지만
저 세상 돌아갈 때는 추한 모습 보여주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깊이 수장시켜버리는 그녀
아, 그녀의 깊고 그윽한 알몸의 영원한 잠이여.
- 『달 긷는 집』(문학과지성사, 2008)
흐르는 물이 잠시 머무르면서
시끄러움과 고요를 한데 버무려놓은 그 미녀의 하얀
넋을
아십니까,
미녀는 잠이 많다는 속설대로
물에 뜬 채로
오후 1시쯤부터 졸기 시작하다가
4시부터 이튿날 아침 7시까지 깊은 잠을 자버리는
그녀의 잠을 깨우고 싶어 나는 안타까워합니다,
잠자리에 들 때에도 자고 일어날 때에도 늘 상큼하지만
저 세상 돌아갈 때는 추한 모습 보여주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깊이 수장시켜버리는 그녀
아, 그녀의 깊고 그윽한 알몸의 영원한 잠이여.
- 『달 긷는 집』(문학과지성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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