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바위의 말/한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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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의 말/한승원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백팔 톤의 내 몸으로 당신의
백팔 번뇌 눌러놓고
여닫이횟집에서
숭어회 농어회 낙지화에다가 쐬주 들이켜고
안개구름 되고
한 마리 검은 댕기 두루미 되어
날아오르십시오.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백팔 톤의 내 몸으로 당신의
백팔 번뇌 눌러놓고
까치파도 타고 달려온 미역 냄새 나는 안개바람이
유리창에 볼을 비비며 속삭이는 말씀 따라
세모시처럼 희어진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십시오.
- 『달 긷는 집』(문학과지성사, 2008)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백팔 톤의 내 몸으로 당신의
백팔 번뇌 눌러놓고
여닫이횟집에서
숭어회 농어회 낙지화에다가 쐬주 들이켜고
안개구름 되고
한 마리 검은 댕기 두루미 되어
날아오르십시오.
사랑하는 나그네 당신,
백팔 톤의 내 몸으로 당신의
백팔 번뇌 눌러놓고
까치파도 타고 달려온 미역 냄새 나는 안개바람이
유리창에 볼을 비비며 속삭이는 말씀 따라
세모시처럼 희어진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고 전설이 되고
신화가 되십시오.
- 『달 긷는 집』(문학과지성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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