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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대] 터미널/김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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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0회 작성일 2025-04-14 17:36:3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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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김주대

큰 가방을 들고 훌쩍거리던 아이가
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자
늙은 여자는 달려가 까치발을 하고
아이 앉은 쪽 차창에 젖은 손바닥을 댄다
버스 안의 아이도 손바닥을 댄다
횟집 수족관 문어처럼 달라붙은 하얀 손바닥들
부슬비 맞으며 떠나는 버스를
늙은 여자가 따라 뛰기 시작한다
손바닥에 붙은 손바닥이 떨어지질 않아서

 - 『그리움의 넓이』(창비,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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