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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종] 푸른 눈물/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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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9회 작성일 2025-04-12 13:20: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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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물/고재종

한겨울 동학사엔
열사흘 달빛이 소슬소슬
가지들을 씻고 있었다.

대웅전 처마 밑엔
단청처럼 박힌 여인,
달빛 받은 눈가에
푸른빛 반짝이는가 싶었다.

스님이세요?
못내 물었더니
말없이 합장하고
문으로 들고 말았다.

등뒤로 댕- 종소리,
계곡의 물소리는 소슬소슬
한참 끊겼다 더 불어났다.

-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시와시학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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