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강은교 > ㄱ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622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508
  • H
  • HOME

 

[강은교] 상처/강은교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44회 작성일 2025-03-25 17:16:16 댓글 0

본문

상처/강은교
<모든 형식은 실험되었으며/모든 내용은 질타되었으며/모든 혁명은 후회하였네>

아름다운 시 하나 찾아
테그레톨을 먹습니다.
하루에 두 번씩 살색의 알약 둘
테그레톨은 나의 피로 가는 문입니다.
피의 문이 열립니다.
피톨들이 아우성치며 달려나와
테크레톨을 받아먹습니다.
피들은 이윽고 잠잠해져
파도칠 줄도 모르며
나의 뇌에 샛강처럼 흘러듭니다.

상처 하나가
샛강 옆 갈대밭에
동그마니 앉아 있습니다.

--모든 형식은 실험되었으며
--모든 내용은 질타되었으며
--모든 혁명은 후회하였네

의사 선생님은 늘
말씀하십니다
테그레톨을 잊지 말라고.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