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호] 모과와 지난 밤/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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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와 지난 밤/길상호
바닥을 듣느라 욕창이 번진 왼쪽 뺨,
그 아픈 얼굴을 어찌할 수 없었다
당신은 그날 밤 고개를 돌리고
아무도 모르게 슬쩍 울 생각이었겠지만
한 방울의 향기가
이미 어둠을 다 적셔놓고 말았다
남은 한쪽으로만 흘리는 눈물은
세상에 남은 내가 닦아줄 수 없는 것,
모과를 땅으로 돌려보내고 나서도
향기는 늘 유언처럼 창턱에 앉아있었다
이제 커튼을 덧칠해놓은 달빛에 깨어나
뜨거운 모과차를 마시는 일은
숨결 없는 그 밤을 되살리기 위한
고요하고 쓸쓸한 나만의 의식
창문을 열면 오늘도
창백한 달이 왼쪽 뺨도 없이 떠있다
바닥을 듣느라 욕창이 번진 왼쪽 뺨,
그 아픈 얼굴을 어찌할 수 없었다
당신은 그날 밤 고개를 돌리고
아무도 모르게 슬쩍 울 생각이었겠지만
한 방울의 향기가
이미 어둠을 다 적셔놓고 말았다
남은 한쪽으로만 흘리는 눈물은
세상에 남은 내가 닦아줄 수 없는 것,
모과를 땅으로 돌려보내고 나서도
향기는 늘 유언처럼 창턱에 앉아있었다
이제 커튼을 덧칠해놓은 달빛에 깨어나
뜨거운 모과차를 마시는 일은
숨결 없는 그 밤을 되살리기 위한
고요하고 쓸쓸한 나만의 의식
창문을 열면 오늘도
창백한 달이 왼쪽 뺨도 없이 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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