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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종] 늦은 유월/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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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3회 작성일 2025-06-25 13:54:5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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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유월/고재종

개망초 흰 꽃무리 꽃사래 쳐선
하늘가에 뭉게구름 피워올리고

뭉게구름 저편에 눈을 두고선
찬밥 몇술 삼키는 박영감 내외

발 아래 다랑논은 아직도 종종
심어논 어린 모는 바람에 살랑

시절은 미끈 유월 진초록인데
신작로엔 행락차량 즐비도 한데

우두둑대는 영감 내외 허리를 쓸며
온 들녘엔 쓰라린 쑥국새 울음

-  『날랜 사랑』(창작과비평사,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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