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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안] 기생충/이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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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66회 작성일 2022-02-26 23:37: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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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슬안

꽃들이 공중에 피어있다
갈마동 천혜 노인병원
매달린 꽃송이들은 모두 조화
잎맥이 드러난 가는 팔다리
눈동자는 치매를 매달고
호흡은 낡은 꽃 이파리처럼 투명하다
천장을 파먹고 꽃을 매단 나는
어제만큼 견고하다
입간판은 잡지의 낡은 표지처럼*
통속해도, 한 통속만 같았는데
링거에 매달린 노구 지키려는
자와 떠나는 자의 사투가
소싸운의 한낮처럼 뜨겁다
매달린 끈들이 모여 사는 유리창
밖으로 백내장 앓는 구름들이
무표정하게 지나간다
주차장 입구에는 껍질을 닫은
자벌레처럼 차단기 내려져 있다
직립의 한 마리 벌레 같은 건물의
길고, 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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