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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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을 서다
새벽 어스름이 눈뜨는 시간
전철에서 내린 잰걸음 앞에
점심 배급표 받으려는 줄이 길다
간신히 손에 쥔 배급표
글씨 지워질 만큼 움켜쥐고
자꾸만 올려다보는 시계
인력시장에 나간 아들이
일자리도 못 잡고 돌아올까 봐
며느리 숨소리 피해 나온 무료급식소
긴 줄 끄트러미에 서서
나만이 아니라 괜찮다 해보지만
우거짓국에 따순 밥 말아주던
아내가 그리워 국물이 울컥한다
새벽 어스름이 눈뜨는 시간
전철에서 내린 잰걸음 앞에
점심 배급표 받으려는 줄이 길다
간신히 손에 쥔 배급표
글씨 지워질 만큼 움켜쥐고
자꾸만 올려다보는 시계
인력시장에 나간 아들이
일자리도 못 잡고 돌아올까 봐
며느리 숨소리 피해 나온 무료급식소
긴 줄 끄트러미에 서서
나만이 아니라 괜찮다 해보지만
우거짓국에 따순 밥 말아주던
아내가 그리워 국물이 울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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