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가지에 걸린 공/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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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에 걸린 공/정끝별
창공의 공터에
동그랗게 입을 다물고 있는
가출한 동안童顔
누가 데려다 놓았을까
백년 묵은 은행나무 가지 꼭대기에
수은등과 나란히 걸려 있었어
대낮의 아이들이 뻥이야 맘껏 차버린
놀라워라 고 뻥 한번 따라 올라봤으면!
차고 던지고 굴리고 튕기고 날리던
공터의 찬 발들이 쏜살처럼 쏘아 올렸을
오래된 뱃속의 허공
그러나 너무 세게 차지는 마라
공마다 가늠할 수 있는 속도와 높이는 다른 법
가지 사이사이가 모두 삼천포다
가지를 벗어날 수 없는 둥근 허기가
안에서부터 제 거죽 몸을 먹어치우는 사이
초겨울 까지 날아와 날카로운 부리로
가지에 걸린 공을 가늠하고 간다
제 집으로 들앉을 셈인가
- 시와사람 2005 봄호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5, 5-6월호
창공의 공터에
동그랗게 입을 다물고 있는
가출한 동안童顔
누가 데려다 놓았을까
백년 묵은 은행나무 가지 꼭대기에
수은등과 나란히 걸려 있었어
대낮의 아이들이 뻥이야 맘껏 차버린
놀라워라 고 뻥 한번 따라 올라봤으면!
차고 던지고 굴리고 튕기고 날리던
공터의 찬 발들이 쏜살처럼 쏘아 올렸을
오래된 뱃속의 허공
그러나 너무 세게 차지는 마라
공마다 가늠할 수 있는 속도와 높이는 다른 법
가지 사이사이가 모두 삼천포다
가지를 벗어날 수 없는 둥근 허기가
안에서부터 제 거죽 몸을 먹어치우는 사이
초겨울 까지 날아와 날카로운 부리로
가지에 걸린 공을 가늠하고 간다
제 집으로 들앉을 셈인가
- 시와사람 2005 봄호 /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2005,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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