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끝별]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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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정끝별
해초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찢어진 그물을 아기새가 받아먹고
토해내지 못하고
물고기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라이터와 병따개를 아기새가 받아먹고
소화하지 못하고
오징어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하얀 비닐봉지를 아기새가 받아먹고
일용할 양식으로 일용한 죽음의 배식
빙하 조각처럼 유유히 해안에 도착한
거대한 스티로폼 더미에 갇혀
깃털 하나 펴지 못하고
쓰레기로 꽉 찬 폐기물이 되었다
찍찍 스티로폼 소리를 내며
죽어서도 썩지 못하고
출처 : 계간 《시와 정신》(2021년 여름호)
해초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찢어진 그물을 아기새가 받아먹고
토해내지 못하고
물고기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라이터와 병따개를 아기새가 받아먹고
소화하지 못하고
오징어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하얀 비닐봉지를 아기새가 받아먹고
일용할 양식으로 일용한 죽음의 배식
빙하 조각처럼 유유히 해안에 도착한
거대한 스티로폼 더미에 갇혀
깃털 하나 펴지 못하고
쓰레기로 꽉 찬 폐기물이 되었다
찍찍 스티로폼 소리를 내며
죽어서도 썩지 못하고
출처 : 계간 《시와 정신》(2021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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