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정끝별 > 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380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127
  • H
  • HOME

 

[정끝별]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정끝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66회 작성일 2025-03-07 15:54:17 댓글 0

본문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의 후예/정끝별

해초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찢어진 그물을 아기새가 받아먹고

토해내지 못하고

물고기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라이터와 병따개를 아기새가 받아먹고

소화하지 못하고

오징어인 줄 알고 어미새가 삼킨
하얀 비닐봉지를 아기새가 받아먹고

일용할 양식으로 일용한 죽음의 배식

빙하 조각처럼 유유히 해안에 도착한
거대한 스티로폼 더미에 갇혀

깃털 하나 펴지 못하고

쓰레기로 꽉 찬 폐기물이 되었다
찍찍 스티로폼 소리를 내며

죽어서도 썩지 못하고

출처 : 계간 《시와 정신》(2021년 여름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