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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소금 인간/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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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53회 작성일 2025-03-07 15:49:3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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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인간/정끝별

돌도 쌓이면 길이 되듯 모래도 다져지면 집이 되었다

발을 떼면 허공도 날개였다

사람도 찾아들면 소금이 되었고 돌이 되었다
울지 않으려는 이빨은 단단하다

태양에 무두질된 낙타 등에 얼굴을 묻고

까무룩 잠에 들면 밤하늘이 하얗게 길을 냈다

소금길이 은하수처럼 흘렀다 품었다

내보낸 길마다 칠할의 물이 빠져 나갔다

눈썹 뼈 밑이 비었다
모래 반 별 반, 저걸 매몰당한 슬픔이라 해야할까?

낙타도 사람도 한때 머물렀으나

바람의 부력을 견디지 못한것들의 백발이 생생하다
한철의 눈물도 고이면 썩기 마련,

한 번 깨진 과욕은 바닥이 마를 때까지 흘러나오기 마련,

내가 머문 이 한철을 누군가는 더 오래 머물 것이다

머문만큼 늙을 것이다
알몸으로 태어나 맨몸으로 소금산에 든 자여,

마지막 시야를 잃은 고요여, 머리를 깨뜨려라.

모래로 흩어지리니,
세상 절반을 품었던 두 팔, 없다.

가죽 신발 속 절여진 발, 흔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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