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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끝별] 곡우/정끝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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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83회 작성일 2025-03-07 11:37:5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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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정끝별

산안개가 높아지니 벌레가 날아들었다
어치가 자주 울었고 나도 잠시 울었다

빛 짙고 소리 높고 기척 멀어졌다
질 것들 가고 날 것들 오면 잊히기도 하겠다

발 달린 것들 귀가 쫑긋해지고
발놀림도 분주해져 바깥 기웃대겠다
밥그릇에 밥풀도 잘 달라붙고
꽃가루에 묻어온 천식도 거풍되겠다

계절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간다

오는 서쪽 비에 가슴이 먼저 젖었으니
가는 동쪽 비에는 등이 먼저 마르겠다

저물 녘이 자주 붉고 달무리도 넓어졌다
이제 젖은 발로 마른 길 갈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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