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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종] 가객/정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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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40회 작성일 2025-01-15 16:37: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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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객/정현종



세월은 가고

세상은 더 헐벗으니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새들이 아직 하늘을 날 때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들은 늙어가니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동안



무슨 터질 듯한 立場입장이 있겠느냐

항상 빗나가는 구실

무슨 거창한 목표가 있겠느냐

나는 그냥 노래를 부를 뿐

사람들이 서로 미워하는 동안



나그네 흐를 길은

이런 거지 저런 거지 같이 가는 길

어느 길목이나 나무들은 서서

바람의 길잡이가 되고 있는데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사람들이 걸신걸신을 섬기는 동안



하늘의 눈동자도 늘 보이고

땅의 눈동자도 보이니

나는 내 노래를 불러야지

우리가 여기 살고 있는 동안
[출처] 정현종 시 모음 // 가객 등 65편|작성자 염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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