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송] 늙은 염소/장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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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염소/장대송
주름진 갯벌 너머
무인도를 오만스럽게 쳐다보는 눈빛이 당당하여 아름답다
해가 지났어도 털갈이를 못해
희고 억센 凶服을 걸치고
유령게처럼 포구로 흘러들지 못해 땅속으로 스미는 물을 밟고 서 있다
분비선을 빠져나오지 못한 액체 때문에
눈 주위는 건선에 시달리지만
거드름을 피우며 서 있는 몸짓,
그는 비닐도 거뜬히 소화시키는 위를 가진 것이 분명하다
언뜻 곁눈질로 볼 때면
먼 바다에서 온 濕生
무인도처럼 당당하여 아름답다
*濕生(습생): 습한 곳에서 태어나는 생물(옮기면서)
- 『옛날 녹천으로 갔다』(창작과비평사, 1999)
주름진 갯벌 너머
무인도를 오만스럽게 쳐다보는 눈빛이 당당하여 아름답다
해가 지났어도 털갈이를 못해
희고 억센 凶服을 걸치고
유령게처럼 포구로 흘러들지 못해 땅속으로 스미는 물을 밟고 서 있다
분비선을 빠져나오지 못한 액체 때문에
눈 주위는 건선에 시달리지만
거드름을 피우며 서 있는 몸짓,
그는 비닐도 거뜬히 소화시키는 위를 가진 것이 분명하다
언뜻 곁눈질로 볼 때면
먼 바다에서 온 濕生
무인도처럼 당당하여 아름답다
*濕生(습생): 습한 곳에서 태어나는 생물(옮기면서)
- 『옛날 녹천으로 갔다』(창작과비평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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