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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낙화/조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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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43회 작성일 2025-02-23 14:25: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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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 ≪상아탑≫(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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