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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례] 갈대/조동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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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3회 작성일 2025-04-20 20:06: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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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조동례

저 홀로 쓰러지고
저 홀로 일어서는 갈대에게
흔들리고 있다고 말하지 말라
꺾이고 싶어도 꺾일 수 없는
유순한 천성이 서러워
온몸으로
걷잡을 수 없는 바람을
끊임없이 베어내고 있는 것이다
이별하는 일이
베어도 도로 붙는 물 같은 일이지만
자칫 제 몸에 상처 날 일이지만
갈대가
이쪽저쪽으로 기울어보는 것은
제 나름대로
살 길을 모색하는 몸부림인 것이다

 - 『어처구니 사랑』(도서출판 애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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