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담쟁이덩굴/정현종 > 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91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77
  • H
  • HOME

 

[정현종] 빨간 담쟁이덩굴/정현종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22회 작성일 2025-04-20 10:04:35 댓글 0

본문

빨간 담쟁이덩굴/정현종

어느새 담쟁이덩굴이 붉게 물들었다!
살 만하지 않은가, 내 심장은
빨간 담쟁이덩굴과 함께 두근거리니!
석류, 사과, 그리고 모든 불꽃들의
빨간 정령들이 몰려와
저렇게 물을 들이고,
세상의 모든 심장의 정령들이
한꺼번에 스며들어
시간의 정령, 변화의 정령,
바람의 정령들과 함께 잎을 흔들며
저렇게 물을 들여놓았으니,
살 만하지 않는가, 빨간 담쟁이덩굴이여,
세상의 심장이여,
오 나의 심장이여.

- 『견딜 수 없네』(문학과지성사, 2008)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