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조오현 > 자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91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77
  • H
  • HOME

 

[조오현] 허수아비/조오현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7회 작성일 2025-04-18 21:42:25 댓글 0

본문

허수아비/조오현

새떼가 날아가도록 손 흔들어 주고
사람이 지나가도 손 흔들어 주고
남의 논일을 하면서 웃고 있는 허수아비

풍년이 드는 해나 흉년이 드는 해나
- 논두렁 밟고 서면 -
내 것이거나 남의 것이거나
- 가을 들 바라보면 -
가진 것 하나 없어도 나도 웃는 허수아비

사람들은 날더러 허수아비라 말하지만
맘 다 비우고 두 팔 쫙 벌리면
모든 것 하늘까지도 한 발 안에 다 들어오는 것을

- 조오현,『아득한 성자』(시학, 2007)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