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성] 하늘을 보다 잠든 날은/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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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다 잠든 날은/정희성
법정에 서 있는 친구를 보고 돌아온 날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하늘은 유난히 맑아서
나는 새장의 새를 풀어놓았다
하늘을 알아버린 탓일까
그 작은 눈에 고인 햇빛이 너무 맑아
새는 외로와 보였다
모든 걸 알아버린 탓일까
아직도 하늘이 푸르냐고 묻던
그 친구 눈에 패인 그늘이 생각나
하늘을 보다 자리에 누운 날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햇빛이 너무 맑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 『저문 강에 삽을 씻고』(창작과비평사, 1978)
법정에 서 있는 친구를 보고 돌아온 날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하늘은 유난히 맑아서
나는 새장의 새를 풀어놓았다
하늘을 알아버린 탓일까
그 작은 눈에 고인 햇빛이 너무 맑아
새는 외로와 보였다
모든 걸 알아버린 탓일까
아직도 하늘이 푸르냐고 묻던
그 친구 눈에 패인 그늘이 생각나
하늘을 보다 자리에 누운 날은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햇빛이 너무 맑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 『저문 강에 삽을 씻고』(창작과비평사,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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