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백치 같은 남자/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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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 같은 남자/장석주
세상 한번 흔들어놓겠다는 야심이라도 가졌었나,
그저 강아지나 참새 같은 것,
조그맣고 단순한 것들이나 사랑하는 사람인데,
언제 영웅호걸 되어 금의 환향할 꿈이라도 꿨었나,
해와 달과 산과 나무야 고맙다, 고맙다, 하며
키 작은 아내 더불어 애 낳고 사는 걸
커다란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인데,
봄 되면 구름처럼 일어나는 흰 꽃 붉은 꽃들과 함께
닝닝거리는 벌떼들,
무성한 수풀 속에 따뜻한 알 낳는 새들을
가슴 두근대며 바라보고
황홀하게 취한 채 살아가는 사람인데,
우주를 꽃밭으로 알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인데,
-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문학과지성사, 1991)
세상 한번 흔들어놓겠다는 야심이라도 가졌었나,
그저 강아지나 참새 같은 것,
조그맣고 단순한 것들이나 사랑하는 사람인데,
언제 영웅호걸 되어 금의 환향할 꿈이라도 꿨었나,
해와 달과 산과 나무야 고맙다, 고맙다, 하며
키 작은 아내 더불어 애 낳고 사는 걸
커다란 보람으로 여기는 사람인데,
봄 되면 구름처럼 일어나는 흰 꽃 붉은 꽃들과 함께
닝닝거리는 벌떼들,
무성한 수풀 속에 따뜻한 알 낳는 새들을
가슴 두근대며 바라보고
황홀하게 취한 채 살아가는 사람인데,
우주를 꽃밭으로 알고 살아가는 어리석은 사람인데,
-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문학과지성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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