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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철] 법주사의 밤/전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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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4회 작성일 2025-04-14 18:49: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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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의 밤/전기철

친구의 젯날
아직 앳된 부인을 따라간
겨울 산사

고양이가 운다.
아기 울음소리를 내며
운다. 한밤 내

한 고양이를 따라
또 한 고양이가 운다.
울음이 한밤을 적신다.

가로등 불빛에 밤이 뒤척인다.
고양이가 울리는 밤
밤이 끝도 없이 울음을 토한다.

밤이 밤으로 울고
밤이 밤을 만나서 울고
밤이 밤 속에서 운다.

밤이 고양이를 울린다.
고양이 울음 속으로
젖어드는 밤

고양이가 울리는 밤
깊어지는 울음
지상의 모든 잠들이 흔들리는

법주사
겨울 한밤

- 전기철,​『누이의 방』(실천문학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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