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철] 노숙일기/전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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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일기/전기철
가난한 밤은 길다
수녀들이 지나가고
신부들이 지나가고
골판지 박스가 오고
신문지들이 오고
밤은 천천히 걷는다
소주병들이 여기저기 흩어지며
욕설을 폭죽처럼 터뜨린다
차곡차곡 쌓인 하루 위에 몸을 눕히면
잠 속으로 발자국이 찍히고
아직 밥을 먹지 못한 영혼이 휘파람 소리를 키운다
밤은 저 홀로 깊어가고
잠들지 못한 이들의 신발은
발레를 하듯 절뚝인다
- 『아인슈타인의 달팽이』(문학동네, 2006)
가난한 밤은 길다
수녀들이 지나가고
신부들이 지나가고
골판지 박스가 오고
신문지들이 오고
밤은 천천히 걷는다
소주병들이 여기저기 흩어지며
욕설을 폭죽처럼 터뜨린다
차곡차곡 쌓인 하루 위에 몸을 눕히면
잠 속으로 발자국이 찍히고
아직 밥을 먹지 못한 영혼이 휘파람 소리를 키운다
밤은 저 홀로 깊어가고
잠들지 못한 이들의 신발은
발레를 하듯 절뚝인다
- 『아인슈타인의 달팽이』(문학동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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