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 입맞춤/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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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정일근
ㅡ 경주 남산
경주 남산 해목령에서 내려다보자면 산은 웅크려 있는 한 마리 거북이네. 신하 명필 김생의 글을 등에 졌던 창림사 빈터의 쌍귀부 같은 돌거북이네. 돌거북도 반월성을 향해 구애의 수줍은 입술을 내밀고 있는 사랑에 눈먼 거북이네. 산을 향해 휘어진 반월은 사랑하는 신라 여인의 입술. 남산은 그 앞에 엎드린 돌거북, 봄날 열에 뜨거운 입술 내밀고 꼼지락 꼼지락 돌발가락 움직여 반월성을 찾아가는.
-『경주 남산』(문학동네, 2004)
ㅡ 경주 남산
경주 남산 해목령에서 내려다보자면 산은 웅크려 있는 한 마리 거북이네. 신하 명필 김생의 글을 등에 졌던 창림사 빈터의 쌍귀부 같은 돌거북이네. 돌거북도 반월성을 향해 구애의 수줍은 입술을 내밀고 있는 사랑에 눈먼 거북이네. 산을 향해 휘어진 반월은 사랑하는 신라 여인의 입술. 남산은 그 앞에 엎드린 돌거북, 봄날 열에 뜨거운 입술 내밀고 꼼지락 꼼지락 돌발가락 움직여 반월성을 찾아가는.
-『경주 남산』(문학동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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