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도] 미명/조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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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명(未明)/조재도
얼굴이 마늘쪽같이 걀쪽한 외할머니가 밥솥 아궁이에 다홍빛 불꽃을 피워올릴 때에도
횟대서 일찍 내려온 닭들이 헛간 구석 꾸들꾸들 졸고 있을 때에도
등잔불 밑 아버지가 지전을 세고 있을 때에도
윗방 문지방머리 어머니가 쌀이며 고추장이며 이불보따리를 보자기에 제춤제춤 쌀 때에도
미명의 새벽 어둑새벽이었다
서울 길 유학의 길
아버진 지게에 지고 어머닌 머리에 이고
첫차 대어가는 눈 덮인 고갯마루 넘을 때에도
새벽별에 눈물 새롬새롬 어리었을 때에도
- 『그 나라』(세계사, 1999)
얼굴이 마늘쪽같이 걀쪽한 외할머니가 밥솥 아궁이에 다홍빛 불꽃을 피워올릴 때에도
횟대서 일찍 내려온 닭들이 헛간 구석 꾸들꾸들 졸고 있을 때에도
등잔불 밑 아버지가 지전을 세고 있을 때에도
윗방 문지방머리 어머니가 쌀이며 고추장이며 이불보따리를 보자기에 제춤제춤 쌀 때에도
미명의 새벽 어둑새벽이었다
서울 길 유학의 길
아버진 지게에 지고 어머닌 머리에 이고
첫차 대어가는 눈 덮인 고갯마루 넘을 때에도
새벽별에 눈물 새롬새롬 어리었을 때에도
- 『그 나라』(세계사,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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