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살아보자고, 살아보자고!/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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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자고, 살아보자고!/장석주
저물 무렵 産痛으로 개가 운다.
자정 무렵 개는
강아지 다섯 마리를 순산한다.
개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갓 태어난 것들을 들여다본다.
자정 너머 둥근 금빛 달 아래 그림자도 함께 흐뭇한 얼굴로 들여다본다.
아직 눈도 못 뜬 것들이
어여쁜 분홍 꽃잎 주둥이들을
냅다 들이대며
제 어미의 젖꼭지를 향해 돌진한다.
살아보자고, 살아보자고!
- 『절벽』(세계사, 2007)
저물 무렵 産痛으로 개가 운다.
자정 무렵 개는
강아지 다섯 마리를 순산한다.
개집 앞에 쭈그리고 앉아
갓 태어난 것들을 들여다본다.
자정 너머 둥근 금빛 달 아래 그림자도 함께 흐뭇한 얼굴로 들여다본다.
아직 눈도 못 뜬 것들이
어여쁜 분홍 꽃잎 주둥이들을
냅다 들이대며
제 어미의 젖꼭지를 향해 돌진한다.
살아보자고, 살아보자고!
- 『절벽』(세계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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