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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파도​/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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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1회 작성일 2025-04-06 17:17: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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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정호승

마른 멸치처럼 구부러진
구순의 아버지
팔순의 어머니하고
멸치를 다듬는다
떨리는 손으로
파도에 넘어지면서
멸치 대가리는 떼라는데
왜 자꾸 안 떼느냐며
도대체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느냐고
구박을 받으면서
파도에 자꾸 넘어지면서​

- 정호승, 『밥값』(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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