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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푸른 애인/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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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2회 작성일 2025-04-06 17:04: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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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애인/정호승

푸른 하늘 아래 너는 있다
푸른 하늘 끝 그 어딘가에 너는 있다
나는 오늘도 사는 일과 죽는 일이 부끄러워
비 오는 날의 멧새처럼 너를 기다려도
너는 언제나 가랑비처럼 왔다가 사라진다

푸른 땅 아래 너는 있다
푸른 땅 끝 그 무덤 속에 너는 있다
사는 것이 죄인 나에게
내가 산다는 것이
죄의 대가를 치르는 것인 이 밤에
너는 언제나 감자꽃처럼 피었다 진다

- 정호승,『별들은 따뜻하다』(창작과비평사,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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