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사진/정호승 > 자

김수영(金洙暎) 사진/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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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묻은 런닝셔츠 바람으로
턱을 괴고
어디를 향해 있는지도 모르는
분명 열흘 곡기는 끊은 듯한
그 쾡한
김수영의 눈빛을 평생 따라가다 보면
한순간 만난다
그 눈빛이 흘리는 눈물과
그 눈물이 이루는 강물과
그 강물을 따라 흐르는 나뭇잎 한 장을
만난다
그 나뭇잎 위에 말없이 앉아
어머니를 생각하는
한 마리 개미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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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승,『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창작과비평사, 1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