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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나팔꽃/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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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4회 작성일 2025-04-06 16:55: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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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정호승

한쪽 시력을 잃은 아버지
내가 무심코 식탁 위에 놓아둔
까만 나팔꽃 씨를
환약인 줄 알고 드셨다
아침마다 창가에
나팔꽃으로 피어나
자꾸 웃으시는 아버지

 - 정호승,『포옹』(창비,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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