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진] 용서는 잊어주는 것인데/유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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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잊어주는 것인데/유안진
한 아이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떠들고 다니자
신부님이 타일렀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상상한 게지
아녜요, 주차장에서 나하고 같이 공도 찼어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거든 물어봐라
우리 본당 신부님이 그저께 고해한 게 무엇이었냐고
아이는 그날 밤 기도 중에 또 예수님을 만났다
우리 본당 수염 긴 신부님이 물어봐 달랬어요
아이의 말에, 예수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답했다
글쎄다, 잊어버려서 생각이 안 나는구나.
- 『숙맥노트』(서정시학, 2016)
한 아이가 예수님을 만났다고 떠들고 다니자
신부님이 타일렀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 상상한 게지
아녜요, 주차장에서 나하고 같이 공도 찼어요
그럼 다음에 또 만나거든 물어봐라
우리 본당 신부님이 그저께 고해한 게 무엇이었냐고
아이는 그날 밤 기도 중에 또 예수님을 만났다
우리 본당 수염 긴 신부님이 물어봐 달랬어요
아이의 말에, 예수님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대답했다
글쎄다, 잊어버려서 생각이 안 나는구나.
- 『숙맥노트』(서정시학,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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