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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이성부
- 金顯承 선생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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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돌아가신 것이 아니라,
지금도 平壤 어디 옛친구 집이거나
낯익은 마을 어디에
떠돌이로 계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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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쪽에 둔 五男妹
걱정도 잠깐 하시고
오갈 수 없는 땅덩이 하늘에 부끄러워
여전히 고개 숙이고 걸으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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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아무래도
돌아가신 것이 아닐 것 같다.
철조망 넘어 나들이 간 바람처럼
또 일어나
길 떠날 채비를 하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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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맥히게 맛좋은
커피 한잔 찾아 自由를 찾아
깨지지 않는 대추씨로
半島 어느 동구 밖에 서 계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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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百濟行』(창작과비평사, 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