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글씨/이성선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766
어제
667
최대
3,544
전체
297,652
  • H
  • HOME

 

[이성선] 하늘의 글씨/이성선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회 작성일 2025-04-30 16:28:38 댓글 0

본문

하늘의 글씨/이성선

밤하늘 위로 짐승 걸어가는 울음소리
그 아래 그들 똥을 받아
시를 쓰는 시인의 방

이런 날 밤
집 근처에 숨소리 가득 다가옴

하늘이 와서 몰래 글씨를 쓴다

풀잎을 동그랗게 먹은
벌레 입 자리가, 바로 그 상처가
하늘의 글씨다.
당신 계시는 블랙홀들

길 밖에 더 큰 길이 있다 

-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세계사, 200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