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하늘의 글씨/이성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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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글씨/이성선
밤하늘 위로 짐승 걸어가는 울음소리
그 아래 그들 똥을 받아
시를 쓰는 시인의 방
이런 날 밤
집 근처에 숨소리 가득 다가옴
하늘이 와서 몰래 글씨를 쓴다
풀잎을 동그랗게 먹은
벌레 입 자리가, 바로 그 상처가
하늘의 글씨다.
당신 계시는 블랙홀들
길 밖에 더 큰 길이 있다
-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세계사, 2000)
밤하늘 위로 짐승 걸어가는 울음소리
그 아래 그들 똥을 받아
시를 쓰는 시인의 방
이런 날 밤
집 근처에 숨소리 가득 다가옴
하늘이 와서 몰래 글씨를 쓴다
풀잎을 동그랗게 먹은
벌레 입 자리가, 바로 그 상처가
하늘의 글씨다.
당신 계시는 블랙홀들
길 밖에 더 큰 길이 있다
-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세계사,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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