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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양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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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눈부신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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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기다리는 태양처럼
밤이 기다리는 별처럼
그에게 한 줄기 밝은 빛이 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가슴 따뜻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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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그날을 손꼽으며
내가 그를 기다리는 건
또 얼마나 가슴 뜨거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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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기다리는 아침처럼
별을 기다리는 밤처럼
그를 위해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맑은 눈물 같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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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고 기다리고 죽나니
살아서 가장 햇살 같은 날은
한 사람이 또 한 사람을 촛불처럼 기다리는 날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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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가 돌아오는 저녁』(푸른길,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