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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옥수수 곁으로/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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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5회 작성일 2025-04-20 20:28: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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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곁으로/이대흠

옥수수 알갱이는 종알거림을 참느라 앙다문 이빨 같다
젖비린내가 난다

아빠 빨리 집에 와 말해놓고 일년 넘게
아빠 얼굴을 보지 못한 딸아이의 어린 슬픔처럼

나는 옥수수 잎처럼 그리움에 서걱거렸으나
옥수수에서 연한 살내만 떠올렸을 뿐

울컥울컥 돋는 설움이 도톨도톨 알맹이로 뭉쳐 굳어지도록

 - 『귀가 서럽다』(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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