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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물의 길/이대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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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2회 작성일 2025-04-20 20:26:3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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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길/이대흠

누런 저 황룡강을 더럽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식수는커녕 발도 못 씻을 물이라고

물이라면
투명하고 맑아야 하는 것이라고

정수기 거치거나 끓인 후라야
먹을 물 되는 것이라고

죄송하여라
흐려서 깨끗한 물이여

저 누런 물
논고랑 밭고랑 일일이 손 뻗어
어린 뿌리 병든 뿌리 어루만지고

고름 든 새의 다리엔
입 대었으리

 - 『귀가 서럽다』(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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