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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흠] 황영감의 말뚝론/이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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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1회 작성일 2025-04-20 20:26: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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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감의 말뚝론/이대흠

생땅은 말이여 말하자면 처녀진디
그라고 쾅쾅 친다고 박히는 것이 아니여
힘대로 망치질하다간 되레 땅이 썽질 내부러
박혀도 금방 흐물흐물해져불제
박은 듯 안 박은 듯 망치를 살살 다뤄사제
실실 문지르대끼 땅을 달래감서 박어사
땅이 몸을 내주제
그러다 인자 조깐 들어갔다 싶으먼
그때부터 기운대로 치는 거여 아먼
그라고 박힌 말뚝이라사 썩을 때까장 안 뽑히제
그래사 말뚝이제

-  『귀가 서럽다』(창비,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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