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 내가 들꽃, 새 한 마리로 살았을 때는/이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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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꽃, 새 한 마리로 살았을 때는/이재무
들녘의 들꽃으로 환히 웃을 때에는
마음의 울타리 수시로 넘나들던
하찮은 벌레 울음이며, 먼 하늘 아득한 별빛조차도
얼마나 큰, 생의 위로였던가
뒷산의 가냘픈 새 한 마리로 지저귈 때는
상수리나무 우듬지며 논길 미루나무 잔가지도
마냥 파랗게 세상 물들였는데
어느 날, 집 잃은 밤고양이로 도회 뒷골목 쏘다닐 때는
사방에서 쏘아대는 적의(敵意) 눈화살
숭숭 구멍 뚫리는 마음의 문풍지
그러나 누굴 탓하랴
몇 번씩 몸 바꿔 살아온 죄과인 것을
들녘의 들꽃으로 환히 웃을 때에는
마음의 울타리 수시로 넘나들던
하찮은 벌레 울음이며, 먼 하늘 아득한 별빛조차도
얼마나 큰, 생의 위로였던가
뒷산의 가냘픈 새 한 마리로 지저귈 때는
상수리나무 우듬지며 논길 미루나무 잔가지도
마냥 파랗게 세상 물들였는데
어느 날, 집 잃은 밤고양이로 도회 뒷골목 쏘다닐 때는
사방에서 쏘아대는 적의(敵意) 눈화살
숭숭 구멍 뚫리는 마음의 문풍지
그러나 누굴 탓하랴
몇 번씩 몸 바꿔 살아온 죄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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