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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겨울산에서 뉘우치다/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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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14회 작성일 2025-04-18 08:50:5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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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에서 뉘우치다/안도현

이 세상을 점점이 묘사하며 내리는 눈송이

이 풍경 한쪽 구석에다 내 이름 석 자 쓰고
붉은 낙관이나 하나 꽝, 찍어 버려?

너, 이 도둑노옴!
무엇을 더 가져가겠다는 거냐?

내 이마를 후려치고 가는 눈발의 회초리

내 마음 문득 어둬 산수유 열매 붉어라

- 『그리운 여우』(창작과비평사,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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