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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단풍/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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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30회 작성일 2025-04-15 07:53:5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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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영광

산들도 제 고통을
치장한다

저 단풍 빛으로 내게 왔던 것
저 단풍 빛으로 날 살려내던 것

열려버린 마음을 얼마나
들키고 싶었던가
사랑의 벗은 몸에 둘러주고 싶었던가

불난 집처럼 불난 집처럼 끓어
마침내 잿더미로 멸한다 해도

-  『직선 위에서 떨다』 (창비,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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