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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학] 나팔꽃/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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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창민 조회 25회 작성일 2025-04-14 17:23: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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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이윤학

나팔꽃은 시름시름 앓다가도
동이 트면 훌훌 털어버린다.

후회란 원래 그런 졸속이다.

괜히 피었다 싶다가도
피기 전으로 돌아가려 하다가도

어느 순간,
언제 그랬냐 싶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잊어버릴 수 있는 것이다.

나팔꽃은
뻥 뚫린 목구멍으로
자기 몫인 햇살을 받아 삼킨다.

- 『그림자를 마신다』(문학과지성사,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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