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수 없는 길​/이태수 > 아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오늘
621
어제
861
최대
3,544
전체
298,368
  • H
  • HOME

 

[이태수] 갈 수 없는 길​/이태수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이창민 조회 18회 작성일 2025-04-14 17:17:24 댓글 0

본문

갈 수 없는 길​/이태수

온 길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나의 이 간절한 말은 영락없이
그 길 언저리에서 지워져버리고 말 뿐,

우리는 어디론가 갈 수는 있어도
되돌아가지는 못하는, 언제까지나

떠도는 침묵의 소리를 목말라하며
어디론가 가고 있을 뿐,

이토록 기르는 저 시원의 침묵은
아득한 높이와 깊이에 있고,

그 그윽한 길 더듬어 헤매는 나는
하염없이 무명 속을 떠돌고 있다

정녕, 온 길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 『침묵의 곁』(문학과지성사, 2014)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SITE M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