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수] 갈 수 없는 길/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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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수 없는 길/이태수
온 길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나의 이 간절한 말은 영락없이
그 길 언저리에서 지워져버리고 말 뿐,
우리는 어디론가 갈 수는 있어도
되돌아가지는 못하는, 언제까지나
떠도는 침묵의 소리를 목말라하며
어디론가 가고 있을 뿐,
이토록 기르는 저 시원의 침묵은
아득한 높이와 깊이에 있고,
그 그윽한 길 더듬어 헤매는 나는
하염없이 무명 속을 떠돌고 있다
정녕, 온 길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 『침묵의 곁』(문학과지성사, 2014)
온 길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나의 이 간절한 말은 영락없이
그 길 언저리에서 지워져버리고 말 뿐,
우리는 어디론가 갈 수는 있어도
되돌아가지는 못하는, 언제까지나
떠도는 침묵의 소리를 목말라하며
어디론가 가고 있을 뿐,
이토록 기르는 저 시원의 침묵은
아득한 높이와 깊이에 있고,
그 그윽한 길 더듬어 헤매는 나는
하염없이 무명 속을 떠돌고 있다
정녕, 온 길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일까
- 『침묵의 곁』(문학과지성사,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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